엇갈린 수수료 수입… 국민·하나 `웃고` 신한·우리 `울고`

시간:2024-03-28 23:20:26 출처:money roll 슬롯

엇갈린 수수료 수입… 국민·하나 `웃고` 신한·우리 `울고`

ATM 줄였지만 순수익률 감소

신한·우리, 전년비 656억 줄어

국민·하나는 1649억 늘며 선전

비보장 상품 탈피 'KPI' 개정도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의 수수료 지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각종 수수료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1년 새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현금 입출금기(ATM)를 줄여 비용 관리에 나섰지만, 이를 제외한 수수료 비용이 늘었고, 각종 수익은 줄었다. 수수료는 비이자이익의 핵심지표다. 수익 비중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에 차이가 난 것이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별도 기준 순수수료이익은 1년 새 줄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8658억원으로 전년대비 289억원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은 순이자이익의 11.7% 수준이다. 이자로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작은 규모다. 구체적으로 전자금융, 중개, 투자금융, 외환수입, 수입보증료 등 수수료 지표가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8494억원이다. 전년대비 367억원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은 이자이익의 12.6% 규모다. 판매대리, 전자금융수입, 외환취급, 증권업무수입 등 수수료가 모두 감소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순수수료이익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1조원대 규모도 유지했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1조1814억원으로 전년대비 805억원 증가했다. 뱅킹업무, 여신업무, 직불카드, 신탁보수, 지급보증, 외환수입 등 대부분 수수료가 1년 새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순수수료이익 역시 지난해 6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4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국민은행보다 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수수료이익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을 맞추는 것은 은행들이 수 년 째 공들이는 분야다. 금리 하락기로 인한 대출이익 감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매출처를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ATM 지급수수료가 줄면서 비용이 감소했지만 수수료 수익성 악화를 막지 못했다.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철수한 ATM은 총 828개다. 신한은행 281개, 우리은행 255개, 국민은행 234개, 하나은행 58개 순이었다.

수수료 수익 개선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계기로 은행들은 투자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ELS를 주가연계신탁(ELT) 형태로 판매해 수천만원대 수수료 수익을 남겼다.

작년에도 시중은행의 신탁수수료는 일제히 증가했다. 공격적인 영업의 결과다. ELS 판매량 1·2위인 은행 지표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신탁보수관련수수료는 지난해 2511억원으로 전년대비 369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의 신탁보수수수료도 1776억원에서 1805억원으로 29억원 불었다.

그간 성과에 집중했던 은행들의 입장은 달라졌다. 국민은행은 판매부서에서 원금 비보장형 구조화 상품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도록 성과평가지표(KPI)를 손봤다. 신한은행은 초고령자 고객에 대한 비이자상품 판매를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나은행은 KPI에 올해 상반기부터 '판매채널별 특정 고위험상품 집중판매 위험관리' 항목을 넣는다.